지난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페트로 달러 체제’를 흔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지난 3월에도 ‘석유 수출액의 4분의1을 중국에 판매하는 사우디가 중국과의 석유 거래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로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과 사우디는 2016년부터 위안화로 석유를 거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지난 7월 자존심을 굽히고 급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차
이번 이태원 참사는 우리에게 큰 슬픔과 트라우마를 남겼다. 오랜 고난의 역사와 형극의 가시밭길을 헤쳐 온 유대인들은 이런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겨냈을까.유대인들은 삶의 굽이굽이마다 죽음과 직면해야 했다. 그들의 삶은 생활이 아닌 생존이었고,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연속이었다. 유대인들은 승리보다 패배를 더 기억한다. 영원히 그 아픔을 기억함으로써 고난과 고통의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구약성경 신명기의 다음과 같은 구절은 이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네가 눈으로 본 그 일을 잊어버리지 말라. 네가 생존하는 동
지난 40년간 미국 국채는 사놓으면 가격이 올랐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국채 금리가 40년간 꾸준히 내렸다는 이야기이다. 국채의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한다. 그러던 국채 금리가 최근 들어 추세를 상승 쪽으로 바꾸었다.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것이 시중금리 상승의 기폭제가 된 것이다. 시중금리가 오르다 보니 이제는 국채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이다. 국채를 갖고 있으면 손해 보기 십상이다. 사람들이 점차 국채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그간 미국 국채 매입의 큰손이었던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2020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까운 시일 내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8월 11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에 대해 현재로선 발표할 소식이 없다”며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시진핑 주석이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페트로 달러 체제’를 흔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페트로 달러 체제란 ‘석유는 반드시 달러로 사야 한다’는 시스템으로, 미국과 사우디가 197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암호화폐 옹호론자인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차세대 인터넷’으로 각광받는 웹 3.0의 실체와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평가를 내려 웹 3.0 예찬론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웹 3.0이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웹 3.0을 본 사람이 있느나? 나는 그걸 찾을 수가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잭 도시도 웹 3.0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당신이 웹 3.0을 소유한 게 아니다”라며 “벤처캐피털(VC)과 그들에게 돈을 대는 펀드출자자(L
브릭스(BRICS)는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의 머리글자를 따서 부르는 명칭이다. 브릭스는 2018년 기준, 인구 31.6억명(세계 인구의 41.6%), 세계 GDP 비중 32.6%, 세계 무역 20%, 외환보유액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동맹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브릭스 경제 규모는 2000년 당시만 해도 세계 GDP의 8% 수준이었으나 2018년 32.6%로 급성장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 짐 오닐(Jim O’
최근 들어 경제 생태계의 진화를 ‘중앙화 경제→플랫폼 경제→프로토콜 경제’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흐름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발달사를 일별할 필요가 있다.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중반 사이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으로 전파되었다. 이 시기 철도, 철강산업 등 제조업과 물류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가 확립되었다. 이후 1914~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을 분기점으로 제조업 중심이 미국으로 옮겨오면서 ‘미국의 시대’가 활짝 열린다. 당시 미국은 군함을 과자 찍어내듯이 대량 생산
글로벌 빅테크 대부분이 메타버스(AR·VR·MR)를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가운데서도 페이스북과 애플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사활을 건 전쟁이 볼 만하다. 우리나라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 불꽃 튀는 전선에 참전했다.왜 빅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에 목을 매는 것일까?우선 돈이 되는 시장이다. 지난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약 400억달러 규모였다. 프리세덴스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매년 50% 이상 성장해 2030년 1조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술 더 떠 미래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이다. 중간에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회사 개입 없이, 또 정부나 기업 등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면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으로 작동하는 탈중앙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곧 스마트 계약을 통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금융시스템이 작동되는 것이다. 이렇게 금융회사를 끼지 않고 결제, 송금, 예금, 대출, 투자 등 모든 금융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게 디파이의 목표다. 중간 마진 없어 예금자·대출자 모두
K코인으로 각광받았던 테라·루나의 몰락은 많은 사람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동시에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루나 사태 이전에도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에 대한 경고가 이어져 왔다. 지난해 6월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됐던 ‘타이탄’이 65달러에서 0달러대로 폭락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폰지사기로 매도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들은 루나 사태와 겹친 긴축 장세 여파로 심한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월 21일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2019년 6월 18일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연합’은 ‘리브라 백서’를 발표하며 대담한 성명을 냈다. 1년 안에 세계화폐 ‘리브라’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리브라는 중간에 은행을 끼지 않고도 빠른 사용자 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한 ‘글로벌 디지털화폐’로,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금융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가 리브라를 구매해 ‘캘리브라’라는 전자지갑에 저장하고, 이를 페이스북 메신저에 등록한 친구에게 전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페이를 통해 송금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월
달러를 주도하는 기존 금융자본 세력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의 달러에 대한 도전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도 저렴한 송금 수수료, 송금의 즉시성 등 암호화폐 기술만큼은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러한 입장은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언급에서 엿보인다. 국제결제은행은 얼마 전 “암호화폐 시장의 급성장이 금융시스템 안정을 해칠 위험이 있는 만큼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의 특성을 파악하고 직접 발행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국제결제은행이 이런 권고를 한 이유는
골드만삭스 회장을 역임한 로버트 루빈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 재임(1995~1999) 중 미국의 소득불평등과 부의 편중 문제가 심각함을 느꼈다. 그는 퇴임 후 이 문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기 위해 브루킹스연구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민주당과 협의하여 연구팀을 구성했다. 그 결과, 브루킹스연구소에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까지 참여한 ‘해밀턴 프로젝트’ 팀이 가동됐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땄다.이들의 연구로 소득불평등과 부의 편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민층의 소득과 저축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핀테크란 ‘파이낸스(Finance)’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러지(Technology)’가 하나로 합쳐진 단어다. 금융과 IT 기술이 결합한 금융 서비스를 의미하는데, 현대 화폐시장의 근간을 뒤흔드는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핀테크 역사는 놀랍게도 1860년에 시작되었다. 피렌체대학 물리학 교수인 지오바니 카셀리가 1860년 이미지나 서명을 전신선을 통해 먼 거리까지 전송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스캐너인 팬텔레그래프(Pantelegraph)를 발명한 것이다. 1864년에 프랑스가 법을 제정하여 팬텔레그래프 팩스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인정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 이는 밀턴 프리드먼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을 ‘상품과 서비스에 비해 돈이 너무 많은 현상’이라 했다. 경제 전체의 생산량은 고정되어 있는데 화폐공급이 계속해서 늘어나면 물가는 상승한다.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이 화폐적 현상이란 명제를 거듭거듭 강조했다. 교과서에는 보통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수요 견인(demand-pull)과 비용 인상(cost-push)으로 나누어 설명하지만 이는 단기적 원인이고,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은 화폐량이라는
헤지펀드의 공매도 공격에 격분해 ‘게임스톱 사태’를 일으켰던 의리파 개미들이 있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서브 채널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의견을 주고받으며 헤지펀드 공격에 나섰다. 그런데 이들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1월 말 난데없이 은 매입을 촉구하며 은 선물시장도 공격한 일이 있었다. 이들 개미들은 왜 은 매입을 촉구하며 은 선물시장을 공격하고 나선 것일까?이들은 은 시장 역시 게임스톱과 마찬가지로 일부 세력들에 의해 부당한 매도 공격을 받으며 가격이 짓눌리고 있다고 본 것이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대신 금 사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선두에 탈(脫)달러화의 선봉장인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와 터키 등이 있다. 그 외 미국의 우방국인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조차도 일찌감치 외환보유고를 금으로 채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단행된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정) 시스템 차단은 앞으로 중국 등 반미 세력들로 하여금 더욱더 금 매집에 열을 올리게 하는 악재로 작용해 탈달러화를 부추길 수 있다.러시아 중앙은행 금고에는 금밖에 없다[image1]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2
2012년 미국이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국제결제시스템에서 이란 은행들을 차단하자 이에 놀란 러시아와 중국은 각자 루블화결제시스템(SPFS)과 위안화결제시스템(CIPS)을 개발해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달러 주도 결제시스템 독주 체제에서 결제시스템의 분권화가 시작되었다. 이 무렵 가상자산(암호화폐) 세계에서도 비트코인 기반 암호화폐 독주 체제에 대한 대항마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비트코인 기반 파생 암호화폐들은 모두 비트코인과 같이 ‘오픈소스’로 운영된다. 비트코인과 같은 이념을 표방해 어느 누구의 소유가 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국가 간 자금거래를 위해 미국과 유럽 시중은행들이 1977년 설립한 기관으로 벨기에에 본부를 두고 있다. 세계 210여개국 1만1500여개의 금융기관이 SWIFT망을 통해 하루 평균 3800만건의 국제 간 송금이나 무역대금을 결제하고 있다.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12년 3월 이란 중앙은행을 비롯해 30곳을 SWIFT에서 강제 탈퇴시켰다. 이어 미국은 같은해 7월 이란과 다른 나라의 금 거래도 막았다. 당시 이러한 조치는 이란 경제의 근간인 석유와 가스 수출에 치명타를 입혔다. 이란은 세수의 80
사토시 나카모토 등 암호화폐의 창시자들은 있는 자들의 이익에 복무하는 통화시스템에 강한 반감을 가졌다. 그들이 ‘당사자 간 일대일로 운영되는 새로운 전자통화 시스템’을 생각하게 된 것은 화폐 중개인이 경제 권력이 되고, 그 경제 권력이 정치·사회 권력과 또 다른 관계를 맺는 현 금융자본주의의 병폐를 꿰뚫어봤기 때문이다. 금융자본주의가 몰고 온 병폐 중 가장 심각한 것이 소득불균형이다. 있는 자들이 더 많은 이득을 취하면서 빈부격차가 자꾸 벌어지는 현 금융자본주의의 모순이 암호화폐라는 혁명적 통화 탄생의 또 다른 배경이 된 것이다.금